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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갈비뼈 통증, 2주를 버틴 게 실수였어요

라운딩 다음 날 기침하다 옆구리가 찌릿했습니다.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미루다 결국 병원에 간 이야기와, 그때 들은 신호들을 적어둡니다.

골프 갈비뼈 통증, 2주를 버틴 게 실수였어요

라운딩 다음 날 아침에 기침을 한 번 했어요. 그런데 왼쪽 옆구리가 찌릿하더니 숨이 잠깐 멈췄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도 그랬어요. 세수하려고 허리를 숙이는 동작에서 제일 심했습니다. 그때 제가 뭐라고 생각했냐면, 어제 좀 세게 쳤나 보다, 였어요. 그게 2주를 끌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근육통인 줄 알고 2주를 버텼어요

처음 사흘은 그냥 참았습니다. 운동하고 나면 원래 여기저기 아프니까요. 이틀이면 가라앉겠거니 했어요.

나흘째부터는 자세를 피하기 시작했어요. 옆으로 눕지 않고, 기침이 나올 것 같으면 미리 옆구리를 손으로 눌렀습니다. 재채기가 제일 무서웠어요. 한 번 하고 나면 몇 초간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회사에서도 티가 났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마다 책상을 짚었거든요. 누가 물어보면 삐끗했다고 얼버무렸어요. 병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스스로 정해놓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연습장은 갔습니다. 주 2회씩, 한 번에 100개쯤 쳤어요. 아픈 쪽을 의식하면서 살살 친다고 쳤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안 좋았습니다. 쉬지도 않고 낫지도 않는 상태를 2주 유지한 거니까요.

2주째 되던 날 밤에 잠에서 깼어요. 돌아눕다가 아파서요. 그날 아침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저를 병원에 보낸 건 통증이 아니라 잠이었어요.

병원에서 들은 것

정형외과에 갔고,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제 경우는 뼈에 문제가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어요. 근육과 그 주변 쪽 문제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고, 몇 주 쉬라는 말과 함께 나왔습니다.

들으면서 좀 허탈했어요. 별거 아니었네, 싶어서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덧붙인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갈비뼈 쪽은 찍어보기 전에는 모른다고요.

찾아보니 실제로 그렇더라고요. 이 부위 통증은 대부분 근육 긴장이나 염좌, 늑간신경통 같은 흔한 원인이지만, 드물게 늑골 골절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골퍼한테는 한 번의 충격이 아니라 반복된 스윙이 쌓여서 생기는 피로골절 형태로 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건 겉에서 만져서는 구분이 안 됩니다.

제가 2주 동안 한 건 결국 혼자 추측한 것뿐이었어요. 검색해서 나온 글들을 읽고 제 증상에 갖다 맞춰본 게 전부입니다. 그런 식으로는 확인이 안 되는 부위였는데도요.

왜 하필 갈비뼈였을까

이것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저 같은 초보가 제일 잘 겪는 부위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때까지 갈비뼈가 골프랑 무슨 상관인가 싶었거든요.

스윙이 몸에 안 붙어 있으면 힘이 엉뚱한 데로 들어갑니다. 자세가 안 잡힌 상태에서 세게 치려고 하니까 상체를 억지로 비틀게 되고, 그 부담이 갈비뼈 주변으로 가는 구조예요.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바로 풀스윙을 하면 더 그렇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딱 그랬어요. 그날 시작 전에 몸을 푼 시간이 5분도 안 됐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마음이 급했거든요. 그러고는 첫 홀부터 힘껏 휘둘렀어요.

거리가 안 나는 걸 힘으로 메우려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게 몸에 그대로 갔던 거죠.

연습장에서 한 번에 많이 치던 습관도 한몫했을 겁니다. 스윙은 한 번의 충격이 크지 않아도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쌓이는 동작이니까요. 저는 그걸 '오늘 몇 개 쳤다'로만 세고 있었어요.

이런 신호면 미루지 마세요

제가 2주를 버티면서 놓쳤던 것들입니다. 하나라도 해당되면 저처럼 끌지 마시고 병원에 가세요.

  • 숨을 깊게 들이쉴 때 아프다. 저는 이걸 그냥 근육통 특징인 줄 알았어요.
  • 기침이나 재채기에 통증이 확 튄다.
  • 일주일이 지나도 그대로다. 좋아지는 흐름이 안 보이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상태가 아닙니다.
  • 밤에 아파서 깬다.
  • 그리고 이건 바로 가야 하는 신호들입니다 — 숨쉬기가 힘들거나, 열이나 기침이 같이 오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어지럽거나, 통증이 갑자기 심해질 때.

진료과는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로 먼저 가면 됩니다. 숨 쉬는 게 불편한 쪽이 더 크면 호흡기 쪽으로 안내받게 되고요. 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며칠 더 미뤘는데, 그 고민할 시간에 그냥 가까운 데를 가는 게 나았어요.

가슴 한복판이 아프거나 통증이 팔이나 턱으로 번지는 느낌이면 그건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때는 정형외과를 고민할 게 아니라 응급으로 봐야 해요.

6주쯤 지나서 연습장에 다시 나갔습니다. 그 전까지는 클럽을 아예 안 잡았어요. 쉬는 동안 감이 다 떨어질까 봐 조바심이 났는데, 막상 나가보니 그 걱정이 제일 쓸데없었습니다.

달라진 건 두 가지입니다. 시작 전에 15분은 몸을 풀고, 첫 20개는 절반 힘으로만 칩니다. 재미는 없어요. 그래도 그 2주를 다시 보내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솔직히 아직도 왼쪽으로 돌아누울 때 가끔 신경이 쓰여요. 그럴 때마다 그때 사흘째에 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검사 한 번이면 끝날 일을 2주짜리로 만든 게 저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