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아침에 바른 걸로는 부족했어요
덧바르기가 귀찮아 3년을 버티다 결국 방법을 찾았습니다. 화장 위에 다시 바르는 순서와 실패했던 방법들.
작년 겨울에 한국 가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너 광대 쪽에 뭐 생겼다." 거울을 들이대고 봤는데 진짜였어요. 옅게, 넓게.
호치민 햇빛을 3년 우습게 본 값이었습니다. 아침에 한 번 바르면 그걸로 다 된 줄 알았거든요.
오후 세 시가 문제였어요
여기는 정오부터 오후 네 시까지 밖에 5분만 서 있어도 팔이 뜨겁습니다. 점심 먹으러 나가고, 커피 사러 나가고, 오토바이 뒤에 타고 이동하고. 그렇게 하루에 30분은 그냥 햇빛 아래 있더라고요.
아침 여덟 시에 바른 게 그때까지 남아 있을 리가 없었어요. 땀으로 닦이고 손으로 얼굴 만지고 마스크에 쓸리고. 그런데도 저는 3년 동안 덧바른 적이 없었습니다. 화장을 다 지우고 다시 하는 게 싫어서요.
실패한 방법 두 가지
처음엔 스프레이를 샀어요. 얼굴에서 20cm 떨어뜨려 뿌리라기에 그렇게 했는데, 어디에 얼마나 묻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반년 쓰고 그만뒀어요. 눈에 들어가서 따가웠던 날도 있었고요.
그다음엔 쿠션 타입 차단제. 이건 좀 나았는데 제 피부엔 색이 안 맞아서 목이랑 경계가 졌어요. 두 톤을 섞어 써보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두 개 사서 둘 다 반도 못 썼어요.
스틱으로 바꾸고 나서야 계속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스틱 타입을 가방에 넣고 다녀요. 화장 위에 그대로 문지르면 되니까 거울도 크게 필요 없습니다. 광대, 콧등, 이마 가장자리. 이 세 군데만 각각 세 번씩 왕복해요. 30초면 끝납니다.
양이 부족한 건 알고 있어요. 손가락으로 제대로 펴 바르는 것만 못하죠. 그래도 안 바르는 것보다는 낫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완벽한 방법을 찾다가 3년을 그냥 보냈으니까요.
실제로 챙기는 것들
아침에는 검지 두 마디 분량을 손으로 바릅니다. 이건 줄이지 않아요. 덧바르기는 밖에 나가기 직전에 한 번, 오후 세 시쯤 한 번. 알람을 맞춰뒀다가 지금은 몸에 뱄습니다. 스틱은 여기서 38만 동, 약 2만 원에 샀어요. 두 달 반쯤 씁니다.
모자랑 선글라스가 사실 제일 확실했어요. 챙 넓은 모자 하나 쓰고 다닌 뒤로는 덧바르는 횟수 자체가 줄었습니다. 이미 생긴 색소는 차단제로 없어지지 않아요. 저도 그게 궁금해서 작년에 피부과에 갔었는데, 시술 얘기는 여기서 함부로 옮기지 않겠습니다. 사람마다 피부도 상태도 달라서 직접 상담받으시는 게 맞아요.
친구가 말해준 그 자국은 아직 그대로 있어요. 옅어지지도 짙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새로 생기지는 않았어요. 8개월째 지켜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