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묶는 자리만 휑해진 이유, 견인성 탈모 (헤어라인, 올림머리)
정수리가 아니라 묶는 자리에서만 머리숱이 비어 보였어요. 당겨서 생기는 탈모가 따로 있다는 걸 알고 머리끈부터 바꿨습니다.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옆모습을 봤는데 관자놀이 위쪽이 허전했어요. 머리를 묶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풀어서 다시 보니 그 자리만 잔머리가 유독 짧고 가늘었어요. 정수리는 멀쩡한데 거기만 그랬습니다. 묶는 자리였어요.
묶는 자리만 비어 보이던 헤어라인
저는 머리를 거의 매일 묶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없고, 묶으면 신경 쓸 일이 없으니까요. 벌써 몇 년째예요. 머리를 풀고 나가는 날이 한 달에 며칠이나 되나 세어보면 손에 꼽습니다.
그중에서도 급한 날엔 꽉 당겨 묶었습니다. 하루 종일 흘러내리지 않게요. 묶고 나서 두피가 좀 땅기는 느낌이 들어도 그게 깔끔하게 묶인 증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날 거울을 보고 나서야 묶는 위치랑 허전한 자리가 겹친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정확하게 겹쳤어요.
그동안은 숱이 준 걸 나이 탓으로만 돌렸습니다. 사십 넘으면 다들 그렇다더라, 하면서요. 그런데 나이 때문이라면 전체가 고르게 줄어야지 한 자리만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그 생각이 들고 나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견인성 탈모란 무엇인가
찾아보니 이름이 있었습니다. 견인성 탈모예요. 말 그대로 당겨서 생기는 탈모입니다.
모발이 반복적으로 강하게 당겨지면서 모근과 모낭이 손상돼 생기는 유형이라고 해요. 원인으로 꼽히는 게 머리를 꽉 묶는 습관, 특정 헤어스타일, 오래 이어지는 물리적 자극이었습니다. 포니테일이나 머리를 말아 올려 묶는 올림머리가 대표적으로 나왔고요.
제일 눈에 들어온 건 부위 설명이었어요. 이마선이나 가르마 주변처럼 장력이 집중되는 자리에서 흔하고, 묶는 위치와 일치하는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합니다.
제 거울 속 그 자리였습니다.
설명을 읽으면서 좀 서늘했던 건 이게 서서히, 티 안 나게 진행된다는 점이었어요. 하루아침에 빠지는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가늘어지다 보니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엘리베이터 거울의 조명이 아니었으면 더 몰랐을 거예요.
꽉 묶는 습관과 쓸어 넘기는 버릇
하나 더 걸린 게 있었어요. 머리를 쓸어 넘기는 동작도 반복되면 머리카락이 뽑힐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일하다 막히면 앞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 버릇이 있어요. 하루에 몇 번인지 세어본 적도 없습니다. 묶고 있는 날엔 이미 당겨져 있는 머리를 또 당기는 셈이었던 거죠.
그러니까 제 경우는 한 가지 습관이 아니라 묶고, 당기고, 쓸어 넘기는 게 같은 자리에 겹쳐 있던 것이었어요. 숱이 줄었다고만 생각했지 당겨서 그렇다고는 연결을 못 했습니다.
모자를 오래 쓰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거론되더라고요. 저는 모자를 잘 안 쓰는 편이라 해당이 없었지만, 운동할 때 머리를 더 바짝 묶는 습관은 있었습니다. 땀나는 날 흘러내리는 게 싫어서요. 하필 가장 세게 당기는 날이 운동하는 날이었던 셈이에요.
다만 이건 제가 제 상황에 맞춰 짐작한 거예요. 머리가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갈래라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같이 나왔습니다.
머리끈 바꾸고 달라진 것
예방 쪽 설명은 단순했습니다. 당기는 힘을 줄이라는 것. 치료법을 찾기보다 습관을 바꾸는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게 이 주제의 특징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품을 사기 전에 머리끈부터 바꿨습니다.
바꾼 건 단순합니다. 지금 6주째예요.
- 꽉 조이는 고무줄을 치웠습니다. 두피에 가는 자극을 줄이려면 느슨한 머리끈을 쓰라는 얘기가 공통으로 나오더라고요. 넓고 부드러운 쪽으로 바꿨어요.
- 묶는 위치를 매일 바꿉니다. 어제 높게 묶었으면 오늘은 낮게. 같은 자리에 장력이 쌓이지 않게요.
- 집에 오면 바로 풉니다. 예전엔 자기 전까지 묶고 있었어요.
- 일주일에 이틀은 아예 안 묶습니다. 주말이 그날이에요.
- 잘 때는 느슨하게 땋거나 그냥 풉니다. 자면서 뒤척이는 것도 당기는 힘이 된다고 해서요.
- 쓸어 넘기는 버릇은 아직 못 고쳤는데, 알아차릴 때마다 손을 내리는 중입니다. 머리끈을 손목에 차고 다니던 것도 치웠어요. 손에 닿으면 또 묶게 되더라고요.
6주 지난 지금 잔머리가 조금 올라온 것 같긴 한데, 솔직히 확신은 없어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건지 새로 난 건지 구분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효과를 말하기보다 습관을 바꿨다는 정도로만 적어둡니다.
비어 보이는 자리가 넓어지거나 묶지 않아도 계속 빠지면 저는 피부과에 갑니다. 당겨서 생긴 것인지 다른 이유인지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요.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찾아본 내용입니다.
머리끈 하나 바꾸는 데 몇 년이 걸렸네요. 땅기는 느낌이 깔끔함의 증거가 아니라 신호였는데 말이죠.